나는 도박중독자다
현재 인생의 최고의 바닥 위치한 것을 느낀다
23살인 나는 17살부터 쭉 망가진 삶을 살았다
7년간의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종종 혼자 일기를 쓰면서 도박 욕구를 억제 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기로 마음먹었다.
혹시라도 도박중독을 치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천만원이라는 돈을 잃었고 휴대폰 소액결제금액을 포함해서 약 700만원 정도의 빚이 있다 도박 중독자들은 얼마 안되는 돈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4-5년간 빚을 갚고 재발하고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이젠 정말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종이 쪼가리인 돈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갈망하는가 싶기도 한다 돈이 무섭기도 하다.
되돌아보면 돈이든 시간이든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얽매여 있을 수록 뿌리치기가 힘든걸 알지만 자꾸 생각이 난다... 괴롭다
10월 15일 신은 나를 버렸다. 가진 돈 모두와 있는 돈 없는돈 다 긁어모았고,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 300만원까지 받아서 모두 잃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어지러웠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몇 방울 떨어졌다. 베란다에 앉아서 다섯 가치의 담배를 태운 후 10분 정도를 멍하게 앉아있었던거 같다.
마음 속은 공허했고 가슴은 답답했다.
불안, 절망, 슬픔, 좌절, 우울 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머릿 속에 가득했다.
휴대폰 통신비로 내야했던 10만원을 남겨두었던 상황이였지만 바닥을 찍은터라 다시 도박을 위해 돈을 넣을 욕구는 없었다.
그 이후 생활은 정말 끔찍했다.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이 18시간은 되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고 할 힘도 없었다 그저 배고플 때 대충 끼니를 때우고 다시 잠에 들었다.
일주일 정도를 음지 속의 음지에서 지내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봤을 때 악마의 모습이 보였다. 악마는 휑한 얼굴과 초점이 없는 눈 지저분한 몰골을 가지고 있었다. 악마를 보며 문득 "젊은 나날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릿속에서 1336 도박상담이 떠올랐다. 곧장 전화를 했지만 늦은 밤 시간에는 상담을 할 수 없었다. 다음 날 1336에 전화를 해서 대전도박중독예방 치료센터에서 온라인으로 화상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을 신청했다.
엄마와 누나가 집에 있었기에 이 상황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나는 휴대폰을 들고 베란다에서 약 1시간정도 화상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사 선생님은 한번 상담을 하고나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러지 않고 상담을 함께 쭉 진행하면서 같이 도박중독을 치유해보자고 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지만 고마움이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도박중독을 벗어나자고 다짐한 순간으로부터 약 1달의 시간이 지났다.
현재나는 빚을 갚기위해 다른 지역으로 와서 숙식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많이 외롭고 쓸쓸하다.
도박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항상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최대한 과거의 일은 상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달동안 도박을 하고싶은 욕구는 아직 없었다. 아니, 어쩌면 가진 돈이 없기때문에 도박을 하지 못한걸지도 모르겠다. 항상 이전에도 나는 돈을 싹 다 잃으면 한동안 도박을 하지 않다가 어느순간 다시 도박 하는 것을 반복하였기에 지금도 그런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앞으로는 인생에서' 도박'이라는 단어는 없는 나의 밝고 행복한 미래만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끊을 것이고 이겨낼 것이다 이것은 나와의 싸움이고 나는 내가 이 정도로 약하지 않은 사람임을 알고있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습니다.